인천 미추홀구 도화지구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발원지로 지목된 공장이 인천시의 설득 끝에 이전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이 지역의 악취가 사라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21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도화지구 주변 악취의 주 원인으로 지목됐던 A업체의 공장 이전 합의서를 체결했다"며 "앞으로 시와 인천도시공사, A업체 등은 공장 이전을 위한 부동산 가액 평가와 기계장비 이전비 산정 등 관련 절차를 밟아 최종 합의까지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입주를 시작한 도화동 'e-편한세상 아파트'는 국내 최초로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이 추진된 곳이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아파트와 고작 수백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공장에서 나는 악취에 1년째 시달리고 있다.

도화동에 공업단지가 조성될 때 문을 연 A업체는 주물 작업을 통해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곳으로 주민들을 하나 같이 이 곳에서 악취가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급기야 심한 악취로 일부 주민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환경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시와 구에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이에 시는 같은 해 8월 도시공사와 환경대책위원회 등과 손을 잡고 민·관 공동협의체를 구성,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도화지구 산단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국비 74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허 부시장은 "A업체의 공장은 생긴지 25년이 넘은 탓에 시설 개선보다는 이전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며 "오랜 시간 협의를 거친 끝에 드디어 이전 합의서를 체결한 만큼 차질 없이 이전 절차를 진행해 주민 숙원인 공장 이전을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도화지구 악취 근절을 목표로 이곳에 있는 17개 사업장에 대한 시설 개선 사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 업체별로 최대 3억원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