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가 사학비리를 넘어 시립대를 거쳐 국립대까지 올 동안 중심이 됐던 인천대 학생회 출신 동문들이 '민주적 대학 운영'을 위해 한데 뭉친다.

인천대 총학생회동문회 준비위원회는 22일 오후 7시 인천대 송도캠퍼스 컨벤션센터에서 '학생회동문회 창립총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동문회장과 사무국장, 운영위원을 뽑은 뒤 동문회 운영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또 기존 총동문회 하위 개념에서 인천대가 민주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짚고 넘어갈 갈 계획이다.

정재식(93년 부총학생회장) 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인천대 학생민주화 운동에서 활약했던 동문들이 2000년대 초, 지난해 말 쓸쓸히 숨을 거두며 이번 학생회동문회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올해 인천대가 4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 있는 시기라고 봤다"고 전했다.

인천대는 1979년 옛 선인학원 공과대학으로 출발했다. 학원민주화 운동에 단일학교 최초로 1986년 휴교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투쟁으로 1994년 시립인천대학교로 거듭났다.
한국 고등교육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학원민주화 운동에 인천시민과 정치권 등이 힘을 보태 사적 영역에 있던 교육을 공적 영역으로 편입시킨 최초 사례로 기록됐다.

준비위원장 역할을 맡은 김응호(95년 총학생회장)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시립대로 전환하기까지 총학생회, 단과대학학생회, 과학생회까지 모두 나섰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점차 잊혀지고 있다"며 "시립대, 국립대까지 힘쓴 인천대 학생회 출신들을 돌아보고 학교가 더욱 민주적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