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회견서 위험성 지적
24일 문 닫는데 인력 배치 말없어
사측 "인원감축 아닌 효율성 차원"
인천 노동계가 한국지엠 인천부품물류센터 통·폐합을 놓고 본격적인 구조조정 시발점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21일 오후 인천 동구 부품물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센터 통·폐합 결정을 '구조조정'으로 규정했다.

지엠지부 사무지회 홍순기 수석부지회장은 "지난해 말 인천KD공장 폐쇄, 올 초 두 곳의 국내영업본부 사무실 폐쇄 등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인천물류센터에는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과정에서 전환 배치된 조합원 5명도 일하고 있는데 다시 구조조정 위험에 직면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9월부터 부평2공장을 2교대에서 1교대로 바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은 "지엠의 일방통행식 구조조정의 고리를 인천물류센터 폐쇄 반대 투쟁으로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차량 정비용 부품을 공급하는 물류센터는 인천·세종·창원·제주 4곳으로 130여명이 일하는 인천센터 규모가 가장 크다.
회사는 인천 물류센터를 24일까지 운영하고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센터 폐쇄에 따른 인력 전환 배치 문제 등은 노사 간 합의된 바가 없는 상태다.

김광태 한국지엠지부 정비지회 인천부품분회장은 "세종물류센터는 인천 물량을 흡수할 규모가 안 된다. 결국 인천 물량을 외주나 도급화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인천물류센터 통폐합은 인원 감축이 목표가 아니다"며 "지난 4~5년간 발생한 4조원대 적자는 단순 군산공장 하나 때문은 아니고 사업 전 영역의 문제다.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