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새 상당한 성과물 일궈
내지역 경쟁력 확보 근거 마련
23곳 벤치마킹·노하우 유행
국내·외 지식 전수 중추역할

수원시가 설립한 수원시정연구원은 자치분권시대를 열 열쇠이자 '씽크탱크(Think Tank)'로 불린다.

여러 지역에서 유행처럼 만들고 있는 연구기관의 초석이기도 하다.

행정에서 다뤘던 각종 과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 및 연구하는 게 시정연구원의 주요 임무다.

이 과정을 기반으로 해답과 가까운 길을 찾아낸다.

중·장기적인 미래의 상을 그린 뒤, 제시함으로써 행정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동력도 제공한다.

조직은 연구원장을 필두로 연구실장, 연구위원, 연구원, 위촉연구원 등 70여명. 이들은 매일 도시경영, 도시공간, 연구기획 등 분야에서 분주히 연구 중이다.

연구자문위원회, 수원시민의목소리위원회에는 60여명 시민·전문가·시민단체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 활동 중이다.

과제 제안이나, 연구 평가로 시민 목소리를 담아주는 역할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민선 5기 취임 직후 인구 120만여명, 광역자치단체에 준하는 수원시가 지방자치의 발전을 어떻게 도모할지를 꾸준히 고민했다.

이에 수원시는 2012년 수원시정연구원 설립을 핵심 과제로 지정했고, 2013년 출범을 이뤘다.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최초의 연구기관이었다.

대부분 기초단체는 지역의 과제를 용역방식으로 외부에 맡겼다.

비용낭비는 물론 지역에 맞춘, 일관성 있는 정책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수원시의 도전은 성공으로 향하고 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6년 사이 상당한 기본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광역급보다 작아 독자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지역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해줬다.

2013년~2018년 사이 시정연구원이 기본·정책·기획·현안·수탁 등 다양한 종류의 연구과제를 맡아 수행한 건수는 532건에 달한다.

2017년부터는 한해 100건 이상을 수행했다.

'바람직한 조달행정체계 개선방향', '산업단지 발전방안 연구', '고령 장애인 생활실태조사 연구', '공유경제 활성화방안 연구' 등 풍부한 연구보고서를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국내·외 각계각층을 서로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도 한다.

지금까지 모두 23개의 단체가 시정연구원으로 벤치마킹을 오거나, 연구교류 협약을 맺었다.

서울연구원, 충남발전연구원, 경기대학교, 제주대학교, 중국정법대학, 안산시, 한국지방세연구원, 이클레이(ICLEI) 한국사무소 등과 공동연구사업 추진은 물론 학술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비교적 늦게 탄생한 창원시정연구원, 고양시정연구원, 용인시정연구원 등은 수원시정연구원을 디딤돌 삼아 노하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정연구원에서 근무했던 연구원 등이 다른 지역에서 전문지식을 전파하기도 한다.

이재은 고양시정연구원장이나 송창석 평택시 정책특보 등은 모두 수원시정연구원에서 선도적인 정책발굴에 앞장섰다.

수원시정연구원 관계자는 "기초단체에서의 최초 시정연구원답게 지방자치 발전의 디딤돌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연구원과 전문가, 시민 등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격려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