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요약본 홈페이지 게시
주민 의견 수렴절차 난항 예고
정부가 인천 계양테크노밸리를 포함해 주민 반대에 부딪힌 3기 신도시 설명회를 아예 건너뛰기로 했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청회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주민 의견 수렴 절차부터 마찰음이 커지면서 향후 추진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 생략 공고를 냈다. 14일 계양구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무산된 지 일주일 만이다. <인천일보 5월15일자 2면>

국토부는 이날 계양테크노밸리와 함께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선정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지구 설명회도 모두 생략한다고 공고했다.

국토부는 공고문에서 "설명회가 주민들의 설명 청취 거부 등의 사유로 무산됐다"는 사유를 내세웠다.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설명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면 개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19쪽짜리 설명회 요약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은 총 722쪽 분량이다.
평가서는 오는 24일까지 계양구청과 예정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람만 할 수 있다.

"충분한 소통 없이 명분쌓기용 설명회만 강행한다"고 반발했던 주민들은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당현증 계양테크노밸리 주민비상대책위원장은 "사전에 협의체를 만들자는 목소리도 무시하고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신도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 관계자는 "30명 이상 주민이 요구하면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며 "공청회에선 전략환경영향평가뿐 아니라 신도시 사업 전반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