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인천 동구 주민들이 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시청 본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구에서 진행된 주민여론조사 투표 결과를 존중해 인천시는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백지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발전소 건립 과정에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점과 67일 만에 사업 인허가가 난 점을 문제삼았다. 지난 5개월 동안 집회 등의 활동을 펼쳤지만, 시는 백지화 대책을 내놓는 데 묵묵부답이었다는 것이 비대위 설명이다.

이날부터 일부 주민들은 시의 실질적인 대책을 듣기 위해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종호 비대위 공동대표는 시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도 함께 진행한다.

이들은 "동구 주민은 연료전지발전소 추진 과정에서 알권리와 의사 표현의 권리, 나아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빼앗겼다"며 "빼앗긴 권리를 찾으려고 주민여론조사를 진행했고, 투표 결과에서 압도적으로 반대표가 나왔다"고 했다. 지난달 치러진 주민여론조사에선 동구 주민 5만4652명 중 1만8072명이 투표해 이중 96.8%가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지난 20일 박남춘 인천시장은 시민청원 답변을 통해 "발전 기금을 활용한 완충녹지 조성을 검토하고 주민, 연료전지사업 시행자, 행정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환경 감시단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