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설치하고 방치
원시모델…호환 어려워
고양시와 고양공공자전거 서비스가 불법으로 전광판을 설치해 물의를 빚는 것과 관련해 전광판 재사용을 위해서는 발광다이오드(LED)모듈을 모두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일보 5월20일자 8면>

결국 10년동안 한 번도 사용도 못해본 것을 교체하기 위해 또 다시 수억을 쏟아 부어야 하는 것이다.

21일 고양시와 고양시 공공자전거 서비스 피프틴에 따르면 2010년 7억원을 들여 제작한 전광판을 일산동구와 서구지역 7곳에 설치했다.

당초 전광판은 피프틴이 자전거 임대 사업만으로는 수익발생이 어렵다는 판단을 한 뒤 시와 부속사업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협약 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2010년 전광판 설치 이후 고양시가 불법광고물로 분류하면서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문제는 전광판이 10여년 전 제작한 것으로 현재의 프로그램이나 운영체계에서는 호환이 어려워 다시 사용하려면 제품 전체를 교체해야 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전광판의 모듈이 너무 오래됐고 최근의 시인성이 높은 전광판과는 너무 동떨어진 원시적 모델이기에 다시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법 광고물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더라도 모듈교체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피프틴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피프틴 관계자는 "굳이 다시 사용하라고 한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디스플레이로는 광고주의 구미를 당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전광판 교체가 불가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시와 피프틴이 협약을 통해 제작한 전광판은 행정적 절차를 무시한 채 설치했다가 불법광고물로 분류돼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며 도로점용료 또한 8년째 체불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고양=김재영·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