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89억원 들여 방제했지만 남양주서 발견
작년 3만여그루 감염 고사 … 도 "확산 방지 총력"
경기도와 일선 시·군의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올 상반기 18개 지역에 89억원을 들여 방제를 했으나, 최근 남양주와 양평 등에서 또 다시 재선충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병을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가 나무 한 그루에 평균 100개의 알을 낳는 점을 볼 때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와 포천시, 남양주시와 양평군 등에서 총 3만686그루(소나무·잣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돼 죽었다.

지역별 고사목은 광주시가 1만7390그루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포천시 5018그루, 남양주 3603그루, 양평군 1882그루, 연천군 188그루, 가평군 138그루, 양주시 28그루, 동두천시 13그루, 파주시 6그루 등의 순이다.

상황이 이렇자 도와 해당 지역 시·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사업을 했다.

사업비만 89억42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지난달 9일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 잣나무·소나무 667그루에서 추가 발병했다. 이에 산림청과 도가 특별 점검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동북부 지역 소나무 재선충병의 매개충은 북방수염하늘소다.

번식력이 강해 한 번에 100개 알을 낳는다. 주로 여름철에 나무에 심은 알이 겨울쯤 유충이 돼 이른 봄에 번데기가 된다. 이후 봄·여름에 다시 성충으로 자란다.

이러면서 병이 빠르게 퍼진다.

문제는 지난달 남양주에서 추가로 생긴 재선충병의 발병 원인을 뚜렷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남양주·포천시와 양평·연천군 등 7개 시·군은 하반기 방제 사업비도 부족한 상태다.

재선충병 확산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 겨울철 기온과 매개충 밀도가 예년보다 높아서 생겼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도 "재선충병은 구제역과 다르다. 날아다니는 곤충이 병을 옮기는데다, 바람의 영향도 커 완전하게 방제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병 징후가 6개월에서 최대 3년 뒤에 나타나는 만큼 현재 살아있는 나무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에 고사목을 모두 없앤 뒤 예방 나무 주사(1266㏊)를 놓는 등 확산 방지에 힘을 쏟겠다"라고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