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위 … 2030 환자도 쑥
4명중 1명꼴 '집'에서 발생
냉방기기 없는 저소득 취약
지난해 인천 온열질환자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급증했다. 258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가 35%를 차지했지만 20~30대 청년층도 50명을 넘어섰다. 집에 머무르다가 온열질환을 겪은 환자 또한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 온열질환자 수는 258명이다. 앞서 5년간(2013~2017년) 평균 환자 수 44명보다 5.9배나 늘었다. 이런 증가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7.3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92명(35.7%)으로, 이 가운데 2명은 목숨을 잃었다.
특히 20대(21명)와 30대(31명)에서도 온열질환 신고가 급증하면서 연령을 가리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온열질환은 실외(159명)에서 발생한 비율이 높았는데 작업장(39명)과 길가(21명) 순으로 많았다.
실내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실내에서 온열질환을 앓은 환자 수는 99명으로, 장소는 집(63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무더위에 외출하지 않아도 냉방기기 사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온열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혜경 인천시 보건정책과장은 "응급의료기관과의 협조를 강화하고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해 온열질환을 예방하겠다"며 "폭염에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할 때에는 휴식하면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