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부임 후 신고식 마친 유상철 감독
▲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이 20일 합동인터뷰를 통해 지난 19일 대구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의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 1부 뛸 실력 충분
체계 갖춰나가 잔류에 성공하겠다
하마드 새포지션으로 반전 꾀할 것





"프로는 결과로 말합니다. 1부리그 잔류가 지금 현실적인 목푭니다."

20일 기자들과 만난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은 19일 대구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아쉽게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인천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희망과 가능성을 봤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8번의 슈팅이 나왔다. 이런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와서 선수 한명 한명을 보니 누구나 1부리그에서 뛸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잘 짜여진 축구를 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냥 열심히만 뛰어다닌다.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설명하면서 체계를 갖춰 나가겠다. 그리고 서서히 선수들의 상태와 팀워크를 끌어올려 올 시즌 꼭 잔류에 성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활약했던 아길라르 대신 올 초 새로 합류한 하마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팀의 공수 조율을 담당했어야 할 하마드가 현재 다소 부진하지만 '능력을 가진 선수'임은 분명하다. 하마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그리고 일단 하마드가 부담을 느끼는 공수 조율 역할은 문창진에게 맡기고, 하마드를 사이드에서 뛰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주변 의견도 있다. 본인도 사이드를 선호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조언에 귀기울이면서 조만간 판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12라운드까지 골득실 -14(득점5 실점19)로 12개 구단 중 꼴찌라는 상황이 보여주듯 여전히 큰 문제인 수비라인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이재성 등 중앙수비 자원들이 내내 부상 중이라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점이다. 그렇지만 재활을 잘 하고 있고, 1~2주 후에는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고 공격력도 더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인천 구단의 전력강화실장을 맡고 있는 축구계 후배 이천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사실 인천 구단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망설였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임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배 이천수 실장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끝에 수락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렇게 왔으니 이 실장을 비롯한 프런트는 물론, 임중용 수석코치 등 기존 코칭스테프와도 잘 소통하면서 팀을 잘 이끌겠다. 또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