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숲 해설가로 활동한 인천대공원 강인숙씨 자연 가치 전달에 앞장
▲ 인천대공원 숲 해설가 강인숙씨.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인천대공원으로 놀러 오세요."

푸른 5월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인천대공원에서 숲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해설가들이 있다.

숲을 좋아해 10여년 동안 숲 해설을 하고 있는 강인숙(52)씨는 '산 내음'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어릴 적 뒷산에서 흙과 함께 뒹굴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도심 속에 있다 보니 항상 자연에서 놀던 그 당시가 그리워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묻잖아요. 그때마다 제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은 산과 숲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대학시절 등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자연과의 인연을 지속해 나갔다.

1993년 당시 강인숙씨의 나이 26살, 한국 여성 최초 에베레스트 원정대에 함께했다.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해발 8848m의 히말라야에 도전했던 그는 어느 날부터 거대한 산이 아니라 산을 이루는 숲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산을 오를 때 보지 못했던 것을 숲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숲을 보면 그곳의 본질과 자연의 순환구조 등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매력에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제는 멈출 수 없게 돼 버렸어요."

강씨는 2004년 문학산 지킴이를 시작으로 현재 인천대공원 숲 해설 활동을 하고 있다.

대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숲의 다양한 가치와 기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숲에 서식하는 생물자원에 대해 설명한다.

숲 해설을 들으러 오는 사람들에게 강인숙씨는 자연에 대한 궁금증과 소중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천대공원은 숲다운 숲으로 인천시민들에게 소중한 공간이에요. 단순히 체험 프로그램을 해야 된다는 이유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이곳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글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