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의견수렴 주장 관광·편의시설 확대 경계
지난달 인천시가 내놓은 소래습지생태공원 발전 방안이 주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인천지역 환경단체인 가톨릭환경연대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9일 성명서를 내고 "생태환경을 희생시켜 반대급부로 개발이익 얻으려는 구상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추진 과정에서 환경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소통과 폭넓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이용자 관점이 아니라 생태적 특이성을 살린 공원으로 조성되길 바란다는 지적이다.

이어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필요한 계획도 부분적으로 포함돼 있지만 핵심 구상은 이용자 중심 개발"이라며 "균형 발전을 이유로 수도권 유일의 습지를 훼손하는 것은 오히려 도시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것이다"고 했다.

이들은 소래습지에 관광시설, 편의시설이 확대되고 사람 발길이 몰려들 경우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2차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방안'을 통해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수도권 최대 생태 힐링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국비와 시비 등 419억원을 들여 수도권 대표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인천대공원에서 장수천·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시흥갯골생태공원·물왕저수지로 이어지는 20㎞ 구간에서 진행된다. 자전거길 정비, 조류관찰시설 확충, 야생조류 대체서식 공간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