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료원이 한겨울에 60대 노인을 야외 공원으로 내몰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의사 등 일부 직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인천의료원은 지난 17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가족분들과 인천시민 여러분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월 20일 119구급대를 통해 응급실에 도착한 A(62)씨에게 기본진료를 실시한 뒤 추가 진료를 시행하려 했으나 본인이 거부 의사를 나타냈고, 이후 강력한 귀가 의사를 밝혀 버스정류장까지 귀가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서 "(A씨를) 쫒아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강제 퇴원 조치는 결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주취자에 대한 의료 조치 후 귀가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관찰과 확인이 필요했으나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공원 벤치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이 병원 의사와 간호사, 경비원 등이 병원 밖으로 내몰고 방치한 행위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모두 6명을 유기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