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삼성바이오 등 복제약 기술 세계적 수준"
"전담팀 확대·전문성 확보·유관기관 간 정책 협의를"

인천 바이오산업의 현주소와 전망, 정책 방향을 제시한 연구 결과는 이미 1년여 전 세상에 나왔다.

19일 인천연구원이 2017년 12월 발간한 '인천시 바이오산업 역량 강화 방안' 연구과제 보고서를 살펴보니, 인천 바이오산업의 주력 분야는 바이오시밀러와 위탁 제조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 유효 물질을 이용해 제조하는 약인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을 일컫는다.

이 보고서에선 송도국제도시에 입지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쏘시오 등에 대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위탁 제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2015년 기준 국내 바이오 의약품 수출액의 54.3%를 책임지는 등 바이오시밀러를 기반으로 바이오산업의 성장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셀트리온은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선두 주자다. 세계 최초의 류머티즘 관절염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 등 3종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도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고공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보고서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재정 부담이 늘어나면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한 복제약 사용이 장려되고 있는 추세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16~2025년 바이오 신약 분야가 연평균 7.9%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는 것에 비해, 바이오시밀러 분야는 연평균 3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봉만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주력 분야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며,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가장 유력한 신성장 동력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방향도 제시했다.

우선 인천시가 바이오산업 정책 관련 거버넌스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바이오산업 전담 조직을 담당자 1명에서 3명 수준의 바이오산업팀으로 확대하고 전문직 공무원 채용으로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인천테크노파크 바이오산업센터, 인천경제청 신성장산업유치과와 정기적으로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을 협의하고 기관 간 역할 분담을 통해 효과적으로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인천 바이오산업 정책의 틀을 송도바이오프론트에서 인천바이오헬스밸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구체적 실행 계획을 포함하는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무엇보다 창업과 사업화를 촉진하는 지원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 연구위원은 "인천이 중장기적으로 세계적 바이오헬스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최초 기술'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창업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인프라와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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