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인질극과 화재로 인한 다수의 환자 발생 등 테러를 암시하는 협박 전화가 4차례 접수돼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새벽부터 인천공항 헬프데스크(안내), 의료센터, 폭발물처리반(EOD) 2회 신고 등 오전 10시46분까지 협박 전화가 4회에 걸쳐 이어졌다.
 
이날 새벽 2시30분쯤 인천공항 안내데스크에는 "탑승객들 간 다툼으로 인질극과 화재가 발생할 할 수 있다", "세상을 창조한 분이 그렇게 얘기했다"는 전화가 접수됐다.
 
새벽 5시49분에는 제2터미널 EOD에 "은혜로운 분 말씀에 의하면 764명 정도의 외국인의 발이 묶여 있고 테러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2500명분의 식빵과 포도주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오전 10시43분에는 3분 간격으로 2터미널 EOD와 의료센터에 전화를 걸어 "225명의 드레싱 환자 또는 중환자 발생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대테러상황실은 항공보안 매뉴얼에 따라 '테러 언급' 전화를 국정원과 인천공항경찰단, 보안상주기관에 전파하고, 특수경비대에 비상 상황 유지를 조치했다.
 
협박 전화에 대한 조사에 나선 인천공항경찰단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여객터미널에 대한 순찰과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