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는 조장천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호수에서 번식하는 세균 '플랑크토필라'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계 연구진 가운데 플랑크토필라 순수 배양체를 확보한 첫 사례라고 인하대는 설명한다.

연구팀이 배양한 세균은 지구 모든 호수에 존재하는 세균 중에서 양이 가장 많다. 연구팀은 최근 강원 춘천 소양호에서 채집한 물에 비타민, 카탈레이스(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바꾸는 효소) 등을 첨가해 플랑크토필라의 순수배양체를 얻어냈다.

카탈레이스를 넣자 배지(실험물)의 과산화수소 농도가 떨어지고 세균이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됐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세균 배양에 성공한 것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호수 내 플랑크토필라의 생존 전략을 밝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라며 "유전체 크기가 작은 비배양성 세균 배양에도 활용해 다양한 미생물 자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장천 교수는 "플랑크토필라 집단은 다른 세균이 만든 과산화수소 분해효소 도움을 받아 호수 환경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연구를 통해 집락을 형성하지 않는 난배양성 세균을 효율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