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찾는 발걸음, 민원 해결 첫걸음
▲ 지난 17일 오전 의회사무실에서 만난 박상길 중구의회 의원이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주민 전화만 하루에 수십통
직접 보고듣고 살피며 대응
지역의 징검다리 되고 싶어


지역 구석구석을 직접 다니며 주민을 만나는 것이 의정활동의 시작이라고 강조하는 박상길 중구의회 의원의 하루는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출근길을 도보로 이동하며 주민들의 안부를 묻고 민원사항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그의 일상이다.

초선의원인 박 의원은 선거운동 때부터 '걸어서 주민속으로'라는 타이틀로 활동했다. 연안동과 신포동, 신흥동, 도원동, 율목동 등 중구 원도심 8개동 중 그의 두 발을 거치지 않은 곳은 없다. 박 의원은 중대한 민원 해결 보다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문화활동가에서 구의원으로

박 의원이 중구에 처음 온 것은 8년 전이다. 당시 개항장문화지구주민협의회에서 주민 100여명과 문화활동을 펼쳤다. 역사·문화에 관심이 깊었던 그는 관광객들이 중구에 오면 짜장면만 먹고 돌아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에 협의회를 통해 '찾아가는 관광서비스'를 최초로 시작, 자유공원과 한중문화관 일대에서 관광해설사로 활동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에 대한 관심은 점점 깊어졌다.

"개항장문화지구주민협의회에서 3년간 일하면서 박물관둘레길 코스를 만들고 북성동주민센터에서 플리마켓을 개최했어요. 중구 문화예술과에 행사와 프로그램 제안서를 제출하기도 했죠. 지역 예술인들의 어려운 사정도 알게 됐고요. 지역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한 주민의 민원 때문이었다. 알고 지내던 주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불법주차 과태료로 골머리를 앓던 일을 해결해주면서 억울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문화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분이 과태료 부과의 법적 근거를 알고 싶다고 하셔서 직접 중구청을 찾아갔어요. 하지만 구청도 업무가 바쁜 상황이라 답을 주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과태료 부과가 잘못 됐다는 연락을 받았죠. 제가 직접 가지 않았다면 그 분은 10만원이 넘는 과태료를 낼 뻔 했다는 사실에 화가 났어요. 이 일을 계기로 구의원에 출마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제대로 일해보자는 굳은 결심을 한 것 같아요."

▲현장에 답이 있다

주민들은 민원 해결에 어려움을 겪을 때 구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온다. 박 의원에게도 이 같은 주민들의 연락이 하루에 수십통씩 쏟아진다. 그는 주민들의 연락을 받으면 어떻게든 약속 시간을 잡고 현장을 방문한다. 직접 보고 듣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사소한 민원이라도 주민들은 직접 와서 보고 들어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때로는 들어주는 것 자체만으로 도움이 될 때가 있죠. 현장에 가면 우선 사진을 찍고 주민들의 요구에 정성껏 대응하려고 해요. 더 빨리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도 하고요."

박 의원은 주민과 공무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당장 답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민들은 더욱 답답할 수밖에 없죠. 주민의 입장과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상황을 잘 전달해서 좋은 방법을 찾도록 돕는 것이 목표에요. 앞으로 중구 원도심의 도시재생과 교육,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도록 힘쓰겠습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