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기업 셀트리온이 향후 10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인천 바이오밸리 조성에 나선다. 인천 역사상 민간 기업이 대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는 첫 사례라서 주목된다.
지난 16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총 투자금액 40조원 중 인천 바이오밸리 조성사업에 25조원을 투입하고, 충북 청주(오창) 생산시설에 5조원, 나머지 10조원은 U(유비쿼터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시와 논의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20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제3공장(19만8347㎡)과 R&D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앵커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1만개의 직간접 고용 일자리 창출과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천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차세대 산업이다. 미래 성장잠재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고령사회에서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한다는 인류의 염원을 실현해 준다는 의미에서도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 부존자원은 부족하지만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로서는 바이오 융·복합 분야의 고급인력을 얼마든지 육성할 수 있다. 바이오산업이 성장 블루오션 전략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제 막대한 자금 투자를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대학과 기업, 연구소 등이 한 지역에서 집적된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세계를 이끌듯이 인천의 바이오밸리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인천과 한국의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인천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GE헬스케어, 한국머크, 동아ST 등 굴지의 바이오 기업들이 둥지를 틀었다.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워 물류 유통이 용이한 이점도 있다. 곧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송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처럼 인천 바이오밸리 구축이 차질 없이 진행돼 인천 경제가 나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