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해바다 뱃길 열어야"

인천시가 경인아라뱃길~한강을 잇는 유람선 뱃길 개통을 재추진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신곡수중보 철거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데다 수년 째 환경, 수심 등의 문제로 뱃길 개통에 부정적인 입장인 터라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6일 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가 2020년6월까지 '경인아라뱃길 공론화 및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가운데 아라뱃길 기능재정립 공론화위원회에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운항을 건의할 예정이다. 공론화위원회는 경인아라뱃길의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가 구성했다.

경인아라뱃길이 물류와 여객운송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활용방안이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상황에서 시는 서울과 서해 바다를 잇는 뱃길이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뱃길이 서울과 서해 섬까지 확대되면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인천지역 관광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서울 한강과 아라뱃길, 그리고 옹진군 덕적도까지 연결하는 뱃길이 완성되면 아라뱃길이 활성화될 수 있다. 2014년 덕적도와 서울 여의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운항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난관이 많다. 서울시는 한강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신곡수중보 개방 여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방될 경우 여객선 운항이 불가능하다.

또 서울시는 생태계 변화 등 환경 피해를 우려하고 있고, 선착장과 수심 등의 문제로 개통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1000t급 규모의 유람선 운항이 어렵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와 서울시 등 관계 기관이 모이는 회의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가 유람선 운항을 반대하고 있어 다시 협의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