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 촉구...호텔 "휴업 뒤 사업성 검토"
▲ 16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 앞에서 열린 '올림포스호텔 영업 중단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 '올림포스 호텔'이 운영난으로 이 달 말 휴업을 앞둔 가운데 중구 주민들이 영업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상징적 의미를 가진 호텔이 문을 닫게 되면 지역 낙후와 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항미래희망연대와 중구지역발전위원회 소속 주민 150여명은 16일 오후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올림포스 호텔을 소유한 파라다이스 그룹은 휴업 계획을 철회하고 외국인 카지노를 환원하라"고 주장했다.

1965년 개관한 올림포스 호텔은 인천 최초의 현대식 관광호텔이다. 내부시설에 외국인 카지노가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이 자주 찾았고 과거 히딩크 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주요 내빈들도 이곳에 묵었다. 지대가 높아 멀리서도 눈에 띄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다. 주민들이 올림포스 호텔이 갖고 있는 역사적,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하지만 송도와 영종국제도시 등에 새로운 호텔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올림포스 호텔 이용객은 급감했다.
2005년 외국인 카지노마저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로 옮겨가면서 명성은 잊혀져갔다.

중구 주민들은 "올림포스 호텔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은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관광지구 등 관광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고 내항과 공항이 인접한 관문도시"라며 "역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한 호텔을 영업적자 때문에 휴업한다면 주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종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성과에 대한 대승적 차원에서라도 리모델링 등 올림포스 호텔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그룹 측은 휴업계획을 철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파라다이스 그룹 관계자는 "휴업 후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올림포스 호텔의 사업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리모델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안은 없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