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남편-참혹한 아내
사고후 "부부싸움중 실신" 신고
구급대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
이마 찢어지고 팔·다리 곳곳 멍
피 묻은 골프채 … 깨진 소주병도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 됐다.

유 전 의장은 15일 오후 4시 57분쯤 자신의 집에서 부인 A씨(53)를 무차별 구타해 사망케 한 혐의(폭행치사)로 경찰에 붙잡혔다.

사고 후 유 전 의장은 직접 119에 전화를 걸어 '부부싸움 도중 아내가 실신했다'고 신고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당시 침대에 있던 A씨는 이미 심정지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확인결과 A씨의 양팔과 다리에서는 수개의 멍과 얼굴과 머리에는 타박상으로 부어오른 흔적이 발견됐다.

이마에는 피부가 찢어진 열상도 발견됐다.

주변에는 술병들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깨진 술병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피가 묻은 골프채 한 자루와 빈 소주병 3개가 발견됐으며 소주병 1개는 깨진 상태였다.

유 의장은 "아내와 술을 나눠 마시던 중 말싸움을 벌이다 순간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유 전 의장이 부인을 살해할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 살인죄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 전 의장이 골프채로 A씨의 머리를 때렸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