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일부 독점에 '유료화' 검토
동호회·클럽 '반대서명서' 제출
인천 연수구가 공원 내 체육시설을 유료로 전환키로 하자 반발이 일고 있다. 배드민턴장 등을 사용하던 동호회·클럽 회원 1500여명이 반대 서명서를 제출했다.

연수구는 이르면 올해부터 지역 공원 체육시설에 대해 사용료를 받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현재 연수구는 7개 공원 안에 배드민턴장, 풋살장, 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무료이며 많은 동호회와 주민 등이 사용해왔다.

하지만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보니 문제도 생겼다. 일부 클럽이 장시간 사용하는 독점 현상이 생긴 것이다.

이를 둘러싸고 주민 간 다툼이 잦자 연수구는 요금 받는 방법을 고민했다. 유료 사전예약제로 운영해 폐단을 방지하고자 했다. 비용은 타 지자체 사례를 비교해 적정 수준에서 고려 중이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이다. 무상 복지서비스가 축소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특정인들이 연달아 사전 예약할 경우 독점 사용 문제를 막을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반대 서명운동 결과를 구에 내기도 했다.

구는 이달 27일 오후 3시30분 선학체육관에서 공공 체육시설 유료화 전환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여론을 설득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사전 예약제를 운영할 경우 한명이 중복 예약할 수 없게 차단하는 등의 방편을 마련하겠다"며 "연수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공평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