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서구 발행에 '호응'
기초단체들 도입 추진
타지역서도 벤치마킹
▲ 인천 서구가 발행한 지역화폐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15일 서구의 한 과일가게를 찾은 이재현 서구청장이 '서로-e음' 카드로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서로-e음' 은 전자식 지역화폐로 개인의 계좌에서 일부 금액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서구 지역에서 사용할 경우 10% 캐시백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 감면 혜택을 준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시와 서구가 내놓은 카드형 지역화폐 '인천e음' '서로e음'이 인기를 끌면서 일부 기초단체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단체들이 지역화폐 대열에 합류하면 캐시백 비율이 높아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남동구와 미추홀구·연수구·동구·강화군 등이 지역화폐 도입을 준비 중에 있다고 15일 밝혔다. 미추홀구는 지난달 제정한 조례에 따라 8% 캐시백 혜택이 있는 '미추홀 사랑카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연수구도 10% 캐시백 혜택의 '연수e음' 카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 기초단체들은 캐시백 비용 일부(6%)를 국비(4%)와 시비(2%)로 지원받을 수 있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전국 최초로 카드와 모바일 기반의 지역화폐 플랫폼 '인천e음'을 구축했다. 인천e음 카드는 인천전역에서 사용 가능하며 6% 캐시백 혜택이 있다. 기초단체의 지역화폐는 인천e음과 연계된다. 별도의 시스템을 만들지 않아도 인천e음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화폐를 운영할 수 있는 셈이다.

서구는 기초단체 중 가장 먼저 지역화폐를 도입했고 3만여명이 '서로e음'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 중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결제액은 44억원으로 올해 발행 목표액은 1000억원이다.

서구 관계자는 "지난해 민간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화폐 도입을 준비했다"며 "위원회 의견을 참고해 캐시백 비율을 10%로 정했다. 이용자들 사이 입소문이 나 카드 신청이 급증해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인천e음 열풍이 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알려지면서 벤치마킹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과 부산은 지역화폐 유치를 위해 최근 인천을 다녀갔다.

안광호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 팀장은 "최근 카드 신청자가 늘면서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인천e음 앱 순위가 급상승 했을 만큼 관심도가 높다"며 "기초단체들이 지역화폐를 도입하면 지역 내 소비를 활성화 시키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