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정 인권희망강강술래 상임이사, 인천시 인권보호관 활동 나서
▲ 인천시 인권보호관으로 위촉된 강혜정 인권희망강강술래 상임이사. /사진제공=인권희망강강술래

"2년간 개인 넘어 사회 문제로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






"우리 주변에 스스로 인권침해를 받았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인권침해는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과 함께 주변인의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강혜정(38) 인권희망강강술래 상임이사는 15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인권침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관심'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2003년 문을 연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의 개관 멤버로 사회복지 활동에 뛰어든 그는 성매매 피해 여성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인권희망강강술래에 들어온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강 이사는 "현재 강제로 성 착취를 당하는 여성을 긴급 구조하는 업무와 함께 피해 여성이 다시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자활센터 운영을 하고 있다"며 "인권침해로 말 못할 고통에 신음하는 피해자가 많은 상황인데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점점 더 황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지역 사회복지 활동에 공헌하고 있는 그는 지난 8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시 인권보호관 위촉식'에서 인권보호관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됐다.

앞서 시가 올 1월 공포된 '인천시 시민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차별 없는 인권도시를 만들겠다며 인권보호관 제도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날 위촉된 인권보호관 8명은 아동·청소년, 장애인, 여성, 법률 등 6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지역 내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부당 대우를 받는 시민을 구제하는 역할에 흔쾌히 동의했다.

사실 그가 인권보호관으로 뽑힐 수 있던 데는 박명숙 인천여성노동자회 대표의 도움이 컸다.

시가 인권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거나 관련 분야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으며 박 대표에게 추천을 부탁하자 주저 없이 강 이사를 추천한 것이다.

강 이사는 "처음 인권보호관 추천을 받았을 때만해도 인권보호관 제도에 대해 의구심이 들고 실용성있게 운영될지도 의문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아동·청소년 성범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궁지로 물린 학생들을 돕고싶다는 마음 하나로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년의 임기가 보장된 인권보호관 활동을 하며 인권침해 문제를 단순히 개인이 겪는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을 심고자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권침해 사례를 발굴해 시민에게 소개한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 역시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권침해를 당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어른이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단순히 인권을 보호하겠다며 시정과 권고를 요청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과 함께 인권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인권보호관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