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를 위해 출산비용과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준 단체가 있어 화제다.


양주시무한돌봄희망센터(이하 희망센터)는 지난 1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출산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양주에 거주하는 김성식(가명·50)씨는 사실혼 관계 배우자 사이에서 소담이(가명·남)를 낳았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 출산비용 111만원을 지불하지 못했다.


이 사연을 전해 들은 희망센터는 긴급회의를 갖고 출산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하지만 소담이의 밝은 미소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소담이 엄마는 사실혼 관계를 깨고 양육을 거부했다. 이후 김씨는 소담이를 키우기 위해 지인의 집을 옮겨 다녀야했다.


어려운 형편에 살고 있는 집까지 보일러 고장과 수도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등 소담이를 건강하게 키울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상황이 이렇자 희망센터가 소담이를 돕기 위해 적극 나섰다.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주거복지사업을 신청했다. 부족한 보증금은 후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희망센터 만원의 행복 후원금으로 45만원을 모았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위기아동주거비지원사업비 신청으로 받은 86만원을 보태 보증금을 납부했다.


희망센터의 도움을 받은 김씨와 소담이는 지난 13일 보일러와 수도시설이 잘 갖춰진 곳으로 새롭게 보금자리를 옮겼다.


이제 소담이는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고 따뜻한 물로 몸을 씻을 수도 있게 됐다.


김씨는 "갓난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막막했는데 희망센터의 손을 잡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면서 "이제 소담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게 됐다"며 희망센터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홍성자 희망센터 사례관리사는 "소담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아빠가 다시 일을 시작해 자립 할 수 있을 때까지 도움의 손길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