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청 "주민들 불편에 대체선 계획 없어" 선사측 신청 반려
인천과 백령도·대청도를 오가는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가 당초 운영 재개일인 이달 16일에 항해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배 수리를 이유로 선사측이 휴항 연장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5월16일부터 운항 예정이었던 하모니플라워호를 놓고 선사인 에이치해운이 제기한 추가 휴항 연장 신청을 반려했다.

하모니플라워호는 2071t 규모로 승객 564명, 차량 70대를 실을 수 있는 쾌속선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정기점검 중 기관 쪽에 문제가 발견됐다.
이후 선사측은 휴항일정을 3월13일에서 이달 15일로 한차례 연장한데 이어 또다시 다음달 16일까지로 추가 연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인천해수청은 선사측에 주민 불편 우려와 대체선 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추가 휴항 신청을 받지 않았다.

선사측은 14일 인천해수청에 보완신청을 한 상태로 추가 휴항 여부는 15일 결정된다.
해수청 관계자는 "지난번 준비해 온 서류에 주민들 의견이 없어 신청을 받을 수 없었다"며 "운항만 기다려 온 섬 주민들을 위해 수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대체선 확보 등 노력이 담겨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에이치해운 관계자는 "선박이 오래돼 엔진 부품을 구하기 힘들었다. 기존에 있던 것을 재생해 사용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지난달 중국에서 부품이 구해졌다"고 말했다.

하모니플라워호가 휴항 연장에 들어가면 기존에 운영되던 대체 여객선 3척도 연장 운항된다. 그러나 하모니플라워호 보다 규모가 작아 섬 주민들은 규모가 큰 대체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령도 주민 김진수(59)씨는 "대체선 규모가 작아 관광객들이 타면 정작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기 힘들다"며 "선사가 책임을 가지고 주민이 이용 가능한 대체선을 구해줘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