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혼 들여다보기]

인천은 전국에서 조이혼율(인구 1000명 당 이혼 건수)이 가장 높은 도시다. 왜 유독 인천의 부부들이 결혼생활을 중단하는지 분명한 이유를 알기는 어렵지만 수십년째 타 도시보다 이혼이 많은 것만은 엄연한 사실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인천일보는 인천가정법원과 공동으로 인천에서 벌어지는 이혼에 대해 5차례에 걸쳐 짚어 보기로 했다. ▶관련기사 5면

2016년 3월 미추홀구 주안동에 자리잡은 가정법원에서 이혼의 모든 절차와 사후 과정까지 이뤄진다.

이혼을 결심한 부부라면 이혼에 앞서 인천가정법원의 숙려기간 제도와 전문가 상담 등을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두 기관은 인천의 이혼율이 높다고 해서 단순히 이를 낮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쪽이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복잡한 이혼 절차와 이를 둘러싼 여러 가지 제도를 정확히 안내하자는 입장이다. 불가피하게 이혼이 필요한 가정의 경우라면 '건강한 이혼'을 이룰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은 양육이라는 과제를 남기기 때문에 이혼이 끝이 아니다. '부부'는 이혼으로 종료될 수 있지만 '부모' 관계는 종료되지 않는다.

최복규 인천가정법원 원장은 "이혼으로 발생하는 전후 과정과 법률상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법원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부부와 자녀에게 전문적 정보와 복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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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혼 들여다보기] 1.갈라서는 이유 ▲벗지 못하는 이름 '이혼도시'1위, 1위, 1위…. 인천은 수년째 조이혼율 전국 최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래프 참조>최근 5년치 통계만 살펴보더라도, 2014년 인천의 조이혼율은 2.6건으로 제주와 함께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울산과 경기, 강원, 충남이 2.4건으로 뒤를 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1.9건인 대구였다.2015년 역시 조이혼율은 2.5건을 기록한 인천이 전국 1위인 반면 대구와 세종, 서울이 1.8건으로 가장 적었다. 2016년엔 제주가 2.5건으로 인천 2.4건보다 높아 1위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