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개관 이후 '개점휴업' … 시, 청소비 올 첫 시의회 요청
도서관 "정기 측정·필터 교체 … 작년 공기질 검사 양호 판정"
구리시를 대표하는 인창도서관이 개관 이후 무려 17년 동안 실내 공기 환경을 조절하는 시설에 대해 단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은 도서관 공기질 저하를 우려하며 시의 늦장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14일 시와 인창도서관 등에 따르면 시는 도서관 공기조화설비에 대한 청소 작업 사업비를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도록 시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인창도서관은 일평균 이용자 1500여 명이 방문하는 대표 시설이다.

하지만 2003년 8월 개관 이후 17년 동안 공조기·덕트 등 공기조화설비의 내부 청소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도서관은 미세먼지 발생과 실내 공기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시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서관 측은 그간 정기적으로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고, 분기별로 공기 정화 필터를 교체하는 등 실내 공기질 관리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열람실 4곳을 포함해 각 실별로 공기청정기 9대를 가동하고 있고, 관련법에 따라 지난해 실시한 실내 공기질 측정에서도 검사 항목 모두 정상 판정을 받은 만큼 공기질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서관 측은 2200만원 정도의 사업비를 공공운영비로 책정해 내부 청소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하절기 냉방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는 공조기 내부 냉·온수 배관 역시 2200만원의 시설비를 확보해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도서관은 이르면 오는 6월까지 공기조화설비 내부 청소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관리 지침대로 노후 장비를 교체해 왔으나 담당자 교체 등으로 항목에 없는 공기조화설비 청소 상태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향후 상시 실내 공기질 측정을 통해 이용객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구리=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