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경영진 소통역할 각오..."모든 의사 결정에 신중할 것"

"직원들의 권익 보호와 경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경기도 첫 공공기관 노동이사로 임명된 경기신용보증재단 남부지역본부 소속 양광석(43) 노동이사의 포부다.

그는 경기신보가 지난해 11월 제정된 '경기도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올해 초 정관 등 내부규정을 정비한 후 노동이사를 공개모집하자 지원했다. 경기신보 8대 노조위원장을 맡았던 경험도 한몫했다.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평소 노동자 권리보호에 관심이 많았어요. 노동이사제는 평소에는 일반 업무를 하면서 우리 노동자를 대변해 경영진 이사로 활동하는 제도잖아요. 즉 노동자이자 경영자이기도 하죠. 분명 노사간 소통에 도움을 주는 제도라 생각해 지원했어요."

그는 노동자 투표,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지난말 최종 후보 2명에 포함된 후 임명됐다. 이달부터 임기 3년의 비상임이사로 재단 이사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한다. 그래서 부담감도 크다.
"사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노조위원장을 해본 경험과 내부직원 출신 기관장과 소통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직원 대표로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모든 의사결정에 신중하고 또 신중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직원들과 경영진의 소통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각오다.

"평소에는 업무를 하면서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요. 이같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가 이사회에 바로 반영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노동이사를 도입할 예정인 다른 공공기관에게 좋은 사례를 남기고 싶은 마음도 있다.

"경기도 최초 노동이사라 부담이 크지만 제가 얼마나 역할을 해내느냐에 따라 노동이사 도입예정인 다른 공공기관에게 등대 역할을 할 수 있죠. (노동이사를) 잘 수행해서 경기신보와 도 발전에 밑바탕이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