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지지 중요 … 적십자운동에 동참해주길"

"젊고 신선하게 변화해야"
6년간 인적쇄신·모금방식 개선



"어제와 다른 오늘이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고 값진 거다. 틀에 박혀 있지 않고 늘 변화하는 삶을 가져야 한다. 적십자도 마찬가지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를 6년 간 이끌어온 김훈동(76) 회장이 자신의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며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114년간 이어져온 적십자운동은 가장 취약한 이웃부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공공자산이다. 경기도지사 회장을 맡아 글로벌 재난구호기관으로서 인간존중과 생명존중의 인도주의정신을 구현하는 사업을 해오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한 것으로 '도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일'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도민 신뢰와 지지를 얻고자 도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의견을 즉각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적십자가 도민과 만나는 최접점인 '봉사관'을 확대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평택과 의정부에 30여년 만에 새로운 시설을 설치했고, 지난해 경기도지사 70년 역사 안에서 유례없는 인적쇄신을 펼쳐 도 간부 전원을 시·군 봉사관장으로, 시·군 봉사관장을 지사팀장으로 전면 교체하기도 했다. 능력 있는 인재를 현장에 배치하기 위해서다.

그는 "기존에 해오던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만 직원들이 적십자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변화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고 신념을 밝혔다.

김 회장은 '적십자는 젊지 않다', '적십자는 낡았다'는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이 같은 시도는 적십자 모금활동에도 영향을 줬다. 또 최근 변화하고 있는 모금환경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

그는 "심한 경기불황과 소비침체가 지속되면서 기부문화도 위축됐다"면서 "젊은이들과 현대 사회가 받아들이는 적십자는 '올드'하다. 이를 바꿔 젊고 신선한 적십자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금방식이나 사업의 틀을 젊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연말연시 진행하는 적십자 회비 이외에 '희망나눔 1m1원 자선걷기', 도내 어려운 이웃의 소원을 들어주는 'Listen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학생 20명 이상이 정기기부에 참여하는 '희망천사학교', '씀씀이가 바른기업' 등을 새로운 모금사업으로 소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고 많은 소외계층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는 적십자에 대한 도민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도민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적십자 운동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

/사진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