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에서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히 법을 솔선수범하고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규정을 어기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느낌이다.
지난 11일 안성시 금광저수지에서 보트 전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는 체육행사를 마친 안성시청 공무원 13명이 보트를 타고 금광저수지를 건너다 일어났다. 선착장에 도착한 보트가 갑자기 전복돼 탑승객 전원이 수심 5m에 달하는 물 속으로 빠진 것이다. 이 사고로 물에 빠진 직원 13명 전원이 구조됐으나 1명은 구조후 4일만에 숨졌다. 어떻게 이런 원시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보트 전복사고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게 중론이다. 안성경찰서 조사결과 보트 탑승 정원이 10명인데 사고 발생 당시 보트 운전자를 포함해 14명이 탑승해 정원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선박 운전자는 조종면허조차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당시 탑승객들 중 8명만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만연된 안전 불감증을 짐작케 한다.

이번 사고로 우려되는 것은 안성시와 공무원들에 대한 신뢰도다. 법규를 준수하고 시민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공무원들이 규정을 어기다 발생한 사건이다 보니 시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시정에 대한 신뢰도는 말할 것도 없고 우석제 시장에 대한 비난도 거세질 전망이다. 시는 사고 직후 우 시장을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전형적인 사후약방문' 행태라는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진작에 탑승규정과 안전수칙을 철저히 주지시켰더라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는 후진국형 병폐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의 대한민국 위상과는 맞지 않는다. 이젠 철저히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다시는 이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전불감증이란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정부나 시민 모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