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우선협상자 선정 추가 검토 필요 … 추후 발표" … 과도한 출혈경쟁 우려 탓?
경기도내 용인, 김포, 여주 등 8개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축구종합센터(제2NFC, 이하 축구종합센터) 후보지 1~3순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13일 예정됐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연기했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간 지원금 출혈 경쟁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축구협회 부지선정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연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추후 발표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부지선정위는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2차 심사(PPT)를 통과한 김포, 용인, 여주, 경주, 상주, 예천, 장수, 천안 등 8개 지자체의 후보지 현장 실사 결과를 참고해 이날 1~3순위를 정할 예정이었다.

3곳으로 나눠 우선협상 대상 지역을 선정하지만 사실상 이번 발표 1순위 대상자가 축구협회의 제안이나 매칭을 거부할 이유가 없어 최종 발표를 하는 것과 다름없어 참여 지자체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선정위원회는 이날 결론을 내지 않고 추후 회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축구협회가 발표를 미룬 것은 8개 지자체에서 검증되지 않은 과다한 축구종합센터 지원금을 제시하는 등 출혈 경쟁이 커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많은 도시들이 뛰어든 것은 이번 사업에 대한 기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최초 신청서를 접수한 도시가 무려 24개 지자체에 달했다.

1500억원이 드는 축구종합센터는 33만㎡ 부지에 들어서며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이고 남녀 축구 대표팀이 모두 훈련을 벌이는 파주 NFC보다도 3배 가량 크다. 소형스타디움을 비롯해 천연·인조잔디구장이 무려 12면이나 들어서고 다목적 체육관과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까지 포함된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고 상근 직원 또한 200여명이 사용할 사무동도 들어선다.

특히 축구 도시로서 지자체를 알릴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는 물론이고 축구 팬들을 찾게 만드는 관광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엄청난 규모의 공사와 완공 후에도 숙식과 관리 등에 투입될 인원이 적지 않아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클 전망이다.

이때문에 지자체들은 저마다 유치를 위한 지원액을 늘렸다. 총 지원금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기도도 도내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위해 100억원 상당의 도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축구협회가 지역 선정을 미루자 참여 지자체들은 지역 선정을 서둘러달라고 촉구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8개 시군으로 압축되면서 현장실사에서 지자체가 내건 여러가지 조건들이 부담스러운 측면으로 가고 있다"며 "너무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축구협회에서 하루 빨리 해당지역을 선정해 달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