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거해도 끝없이 떠밀려와 … 시민단체, 예산 요청키로
▲ 해양쓰레기더미 위에서 둥지를 틀고 포란 중인 인천 구지도의 괭이갈매기. /사진제공=심형진 인천지속협의회 생태환경분과위원회 부위원장

인천 구지도 등 도서지역이 해양쓰레기로 뒤덮였다.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에 해양쓰레기 수거 예산 편성을 요청할 예정이다.

13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따르면 9일 연평면 구지도에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한 결과, 산란을 하는 괭이갈매기와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해양쓰레기 더미 위에서 둥지를 틀고 포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발견된 종들은 멸종위기종이거나 천연기념물이다.

육지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바다를 통해 무인도인 구지도까지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지속협의회는 해양쓰레기 심각성을 알리고자 작년 7월부터 최근까지 특정도서 5곳의 해양쓰레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가 작년 11월 5t, 같은 해 12월 1.5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반출했지만 이번에 모니터링을 위해 방문했을 때도 셀 수 없이 많은 쓰레기가 확인됐다.

인천지속협의회는 특정도서의 해양쓰레기 수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정도서는 생물다양성과 중요한 생태계 및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지정된 곳이다.

시와 옹진군은 해마다 특정도서 등 도서 지역의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떠밀려온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이에 인천지속협의회는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해양쓰레기 수거 예산 편성을 중앙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인천지속협의회 관계자는 "해양환경을 보전하고 멸종위기 동·식물 등 고유의 생물종 보전을 위해 특정도서 해양쓰레기 수거 대책을 위한 논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