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운전자 조종면허 없이
정원 10명에 14명이나 타
구명조끼도 8명만 '착용'
한명 크게다쳐 의식불명

 

안성시 금광저수지에서 발생한 보트 전복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사고로 보트에 탑승했던 안성시 공무원 13명 중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안성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2시44분쯤 안성시 금광저수지에서 발생한 보트 전복사고를 수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보트 소유주와 사고 당시 운전자, 탑승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1차 조사에서 보트 탑승 정원이 10명인데 사고 발생 당시 보트 운전자를 포함해 14명이 탑승해 정원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선박 운전자는 조종면허 조차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탑승객들 중 8명만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것으로 확인돼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사고 인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보트는 지난 4월8일 시청에서 안전점검을 마치고, 같은 달 11일에는 행정안전부와 경기도, 충청북도,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함께 합동 점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수심 아래로 침몰된 사고 선박(0.78t급)을 13일 인양해 선박의 안전 시설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보트 운전자와 소유주, 탑승자들을 다시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사고 당일인 11일 금광저수지 인근(트래킹 코스인 박두진 문학길 )에서 열린 정기 체육행사에 참석했던 안성시청 공무원 13명이 금광저수지를 건너기 위해 보트를 탔다.

탑승객들은 선착장에 도착해 하선하는 도중에 보트가 갑자기 전복돼 수심 5m에 달하는 물 속으로 빠졌다.

탑승객 구조 과정에서 공무원 1명이 의식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안성시는 사고직후 시청 3층 재난상황실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경찰 조사와 별도로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가 공동으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우석제 안성시장은 "체육행사에 참석했던 직원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시는 입원 중인 공무원이 하루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병원과 협력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