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인접한 부천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되면서 이미 신도시 2·3기로 지정돼 있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와 계양신도시의 미래가 어두워졌다고 한다. 검단과 계양 두 신도시는 지금 고립무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도시의 성패는 서울을 비롯한 기존 대도시와 연결되는 교통망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변변한 철도 노선 하나 지나지 않는 두 도시의 여건은 최악의 상태라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검단신도시는 계양과는 5㎞, 부천 대장지구와는 10㎞ 남짓 떨어져 있다. 서울 접근성은 이번에 새로 신도시로 지정된 부천 대장지구가 가장 좋고, 검단신도시가 가장 나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분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괜찮았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청약 미달이 눈에 띄게 늘어나더니 최근에는 미분양 사태가 심각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검단신도시 입주자총연합회는 지난달 아파트 분양 1279가구 가운데 청약은 48가구로 3.75%에 불과하다며 걱정이다.

검단신도시 주민과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무엇보다도 서울과 인천을 잇는 철도교통망 신설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강선이라 불려지는 서울5호선 연장이 검단신도시의 중심을 지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5호선이 방화역에서 김포신곡도시개발구역을 지나 서구 원당지구와 인천지하철2호선 완정역 등 신도시 중심을 거쳐 김포한강신도시로 이어지도록 노선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계양신도시도 교통대책이 시원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인천1호선 박촌역에서 김포공항역 간에 신교통형 S-BRT를 신설(8㎞)하고 국도39호선 벌말로 9㎞를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는 것이 전부인 셈이다. 인천시는 계양신도시의 철도망 구축이 시급하다며 서울지하철2호선이 계양신도시를 경유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인천 검단·계양신도시는 수도권 신도시 중에서도 교통 열세지역으로 분류된다. 교통은 도시의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다. 주택공급을 늘려 서울의 집값을 잡고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만들겠다는 신도시 건설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것부터 잘 챙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