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청의 슬로건은 '주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기북부경찰'이다.
바꿔 말하면 믿음직한 경찰이 되기 위해 지역 주민에게 따뜻하고 믿음직한 존재가 되겠다는 말로 풀이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북부지역 10개 시·군의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경찰청이 실시한 지난해 치안만족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치안고객만족도를 최근 공개했다. 민원, 112신고처리, 교통사고조사, 수사 등 4개 분야에 대해 조사했는데 북부경찰청은 수사 분야에서 평균 64.08점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북부경찰청이 위치한 의정부경찰서가 12개 경찰서 중 가장 낮은 60.2점에 그치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민원분야에서는 고양서, 112신고처리가, 교통사고조사에서는 가평서가 가장 만족을 못 느낀다는 결과를 보였다.
4개 분야를 종합하면 파주경찰서가 전체 평균 80.79점보다 낮은 78.6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치안고객만족도는 말 그대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찰에 대한 신뢰도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경찰의 대민 치안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시민들의 메시지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더욱이 4개 분야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수사 분야는 경찰이 철저하게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수사를 받으러 경찰서를 찾는 사람들에게서 높은 만족도의 점수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생각되지만 수사를 진행함에 있어 피조사자들이 느끼는 불만족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는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수사대기 시간에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대기실에 차분한 음악을 제공한다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피조사인들에게 좀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딱딱한 경찰서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시점에서 실시한 이번 치안고객만족도 조사는 각 경찰서가 각종 서비스 아이템을 개발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보여진다. 이번 조사결과를 반영해 좀 더 나은 경찰 서비스가 제공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