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하천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인천 하천 살리기의 물꼬를 튼 승기천에서 인천시와 시민들은 하천 본래의 생태적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 지역공동체인 하천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은 8일 인천 구월동에 있는 승기천 상류에서 '제8기 하천네트워크' 발대식을 열었다. 지난 2004년 시작한 하천네트워크는 15년 동안 하천의 생태·역사·문화를 복원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 승기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하천네트워크 성과 중 하나다.

이번에 구성된 8기 하천네트워크에는 시민, 전문가, 지역 내 대학생 등 354명과 기업, 시민환경단체 71곳이 참여한다. 지난 기수보다 규모가 확대돼 앞으로 활동이 기대된다고 추진단은 설명한다.

기존의 승기천, 굴포천, 장수천, 공촌천, 나진포천, 심곡천 네트워크에 국가하천인 아라천과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한강하구 네트워크가 새로 참여한 게 대표적이다. 승기천, 굴포천, 장수천, 심곡천 네트워크는 회의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했지만 공촌천과 나진포천, 아라천은 대표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인천 함께 가꾸기 협약' 체결과 하천네트워크 참여자에 대한 위촉장 수여, 인천하천 살리기를 위한 인간 띠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승기천 상류에서 선학경기장까지 하천을 따라 걷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행사에 참석한 남동구 구월동 주민 윤영구(69)씨는 "예전에 오염이 심했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며 "이날 이후로 승기천처럼 인천의 하천들이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