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3%대 최악 미분양 … "서울5호선 연장, 중심부 지나도록 재설계"


정부의 3기 신도시 추가 발표로 경기도 부천 대장지구 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2기 신도시 검단지역 입주민들은 교통망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계양테크노밸리(계양TV)는 신도시 예정지 가운데 광역철도 계획이 유일하게 제시되지 않은 만큼 교통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8일 검단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달 검단신도시 내 1279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분양이 이뤄졌는 데 48가구만 청약을 했다. 3.75% 수준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제 계약 세대수는 알 수 없다.

최악의 미분양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과 8㎞ 떨어진 부천 대장지구가 3기 신도시로 추가 발표되자 입주 예정자들은 한강선이라는 이름의 서울5호선 검단 연장이 검단신도시 중심을 경유하는 방안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서울5호선 연장 노선은 서울 방화역과 방화차량기지, 김포 고촌, 검단, 김포 장기를 잇는 구간으로 검단신도시를 스쳐 지나가는 것에 불과해 서울 접근성을 해소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상 신설 역은 7개로 이 중 1개역만 검단신도시의 중심을 비껴 통과하는 안이 검토된 바 있다.

검단과 김포 신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서울 방화역에서 김포신곡도시개발구역을 지나 서구 원당지구, 인천2호선 완정역 등 신도시 중심을 거쳐 김포한강신도시를 잇는 노선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 추진의 전제인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간 방화차량기지 및 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에 대한 접점을 모으기 어려워 계획이 수립되더라도 이용하기까지 하세월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작년 12월 3기 신도시로 발표된 계양TV 역시 철도 연결이 시급하다. 시는 서울지하철2호선의 계양테크노밸리 경유를 정부에 건의했지만 비용과 주변 철도 노선과의 충돌 문제 등으로 사실상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검단신도시 입주자 총연합회 공동대표는 "검토된 노선으로 서울5호선이 놓일 경우 김포경전철이 파산할 가능성이 높고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혜택을 볼 수 없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교통 대책을 등한시하고 있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