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연 환경운동연합 대표
송도서 '불편한 진실' 강연
"배출 에너지사용량에 달려"
▲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대표가 8일 제39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미세먼지의 불편한 진실'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장재연(63)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미세먼지에 대한 과장된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이에 따른 합리적인 정부의 정책 마련과 시민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만이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미세먼지 저감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 교수이기도 한 장 대표는 8일 오전 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제396회 새얼아침대화에서 '미세먼지의 불편한 진실'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장 대표는 미세먼지를 둘러싼 오해들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선 미세먼지 오염도가 최근 급격히 나빠졌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미세먼지 측정 자료를 보면 미세먼지 오염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12년 최저점을 찍고 최근 5년 사이 다소 오르긴 했지만 전과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던 '중국발 미세먼지' 역시 과장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근거도 없으며 중국 미세먼지들이 한국으로만 몰린다는 내용은 물리법칙에도 어긋나는 주장이라는 뜻이다. 이 같은 잘못된 상식이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며 미세먼지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이 시민들을 문제 '해결'이 아닌 마스크 쓰기와 같은 '회피'로 이끈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실내 공기청정기 사용하기와 같은 정부의 대책들은 미세먼지를 오히려 늘리는 대책이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 등 에너지 사용 방식과 관계가 깊다"며 "우리는 지난 5년간 중국만 비난하며 헛세월을 보냈다. 오염원을 배출하는 에너지 사용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부 정책과 동시에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민들의 실천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