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무대 서며 열정 하나로 버텨
4월, 인천연극인의 대축제 '2019 인천연극제'가 파행으로 막을 내렸다. 속내는 얽히고설켰지만, 표면화된 것은 연회비 3만원이 문제였다. 연회비를 내지 못해 연극제 무대에 섰어도 참가 단체가 아니란다. 그래서 연극인이 뿔이 났다.
손인찬(48)씨는 최근 미추홀구 인천연극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긴급이사회 때 핏대를 세우며 울분을 토했다.
"이런 비상식적인 것이 어디 있습니까. 열정만으로 했습니다. 보상이 없다면 보람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8일 다시 만난 손씨, 대학 때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대학 4년, 진로를 고민할 때 과감하게 대학로를 택했다. 그 때 어느 정도 예상했고,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을 꾸리는 것은 힘들겠구나."
그는 혼자다. 아버지를 모시고 생활한다. 손씨는 "아버지가 절 데리고 사는 것이죠"라며 헛웃음 친다. 숱하게 영화 오디션 장을 누볐고 방송, 연극, 관청의 퍼포먼스 행사에 참여했다. 그래도 그는 연극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다. 밤낮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그래서 "배우 중 공연 횟수로 따지면 제가 많을 겁니다. 물론 질과 출연료는 별개 문제지만요"라고 말했다.
밤낮없이 무대가 있는 곳이면 찾는다는 손씨, 오전에는 인천서, 오후에는 서울로 분주히 무대를 오간다. 그렇게 열정만으로 20년을 연극무대에 섰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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