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경력단절 경험…월 소득 200만원 이하 70%
과반, 부업으로 비용 충당…13%는 '빚 악순환'에

충격적인 결과,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했다.

인천지역 예술인의 열악한 환경, 가난이라는 굴레에서 열정만으로 예술을 이어가야 하는 현실이 숫자화 됐다.

4년 전 전국 예술인실태조사에서 드러난 예술인의 소득은 연 수입 1255만원으로 한 달에 100만원꼴이었다. 예술활동 수입이 '없다'는 응답도 30%를 넘었다. 올해 4인 가구 최저 생계비 184만원을 기대하긴 힘들다. 빠듯한 생계에 '가정'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실태조사 대상 예술인의 60%가량이 부업 혹은 아르바이트를 했고,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예술인이 절반도 안 되는 가운데 이를 통해 규칙적인 수입을 올린다는 응답은 5%가 안됐다.

인천연구원이 작성한 '인천예술인 복지플랜'의 예술인 실태조사 및 복지정책에 따르면 인천의 예술인 절반은 '예술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인천 예술인 약 70%가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이하이거나 소득이 없었다. 51만~100만원 수입이 18.9%로 가장 높았고, 101만~150만원 수입은 14.4%, 151만~200만원은 14.6%였다. 53.6%는 부족한 예술활동 비용을 아르바이트 등 다른 일을 통해 충당했고, 31.1%는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도 받았다. 13%는 빚에 빚이 꼬리를 잇는 악순환에 빠졌다. 빚을 낼 수 있는 것도 그나마 감사하다. 이 자료는 "대부분 예술인이 예술활동과 생활에 있어 수입이 불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등을 하거나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고 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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