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잘 살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

 

 

서울과 인천을 잇는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12월에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입니다.

비록 도로 길이는 짧은 편에 속하지만 물류 수송이 빨라지면서 현대화로 접어드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도로라고 자부합니다.

경인고속도로는 건설 당시 인천시 외곽에 위치했습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곳으로 변했고 그 결과 도심을 단절하고 지역 발전을 가로 막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상습적인 교통 정체로 인해 고속도로의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었지요.

이에 인천시는 지난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와 경인고속도로 이관 협약을 맺고 2년 뒤 서인천 나들목(IC)에서 미추홀구 용현동까지의 구간에 대한 권리를 넘겨 받고 이 구간을 일반 도로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개통 50년을 맞은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인천시는 긴 시간 동안 강제로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이 단절돼 생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울러 고속도로 주변은 인천시 도시화에 발을 맞추지 못한 탓에 발전이 더딜 뿐 아니라 오히려 타 지역 신도시 건설 등으로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주요 과제로 선정하면서 지난해 8월 인천시 서구 가정동과 석남동이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것입니다.

이에 이 곳은 현재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주로 상업지역 노후시장 개선과 함께 빈 점포 리모델링을 통한 창업 공간 지원 등의 형태로 이뤄지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인천시는 지난달 서구 가정동과 석남동 사업구역 도시재생 사업 추진을 목표로 석남동에 있는 거북시장 근처에 현장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인천지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다른 지역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장점은 흡수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안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예컨대 도시재생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부산시의 감천문화마을이 있습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을 갔던 피난처가 어느새 산비탈 마을이 됐고, 이를 부산시와 지역 주민들이 땀을 흘리고 가꿔 감천문화마을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곳은 현재 부산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내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는 관광지로 뒤바뀐 것이지요.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익선동 한옥마을은 어떨까요.

여기에 용산구에 있는 해방촌 신흥시장도 고요한 옛 것의 아름다움을 지키는 동시에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주변 지역까지 활성화한 좋은 사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육림고개는 청년 점포와 노포가 함께 어우러져 신·구가 조합된 특이 명소로 거듭났으며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남부시장은 창고로 쓰이던 버려진 공간을 청년 점포로 재활용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춘천과 전주 사례는 시장 활성화로 이어진 탓에 도시재생과는 궤가 조금 다를 순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지역 발전을 위해 참고할만한 사례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시의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 환경 조성, 청년 실업률 감소와 고용 확대 등을 위해 도시재생 사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이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해야하는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을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혼자의 힘으론 어렵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도시재생 사업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 입니다.

하지만 시민과 시의회, 그리고 시가 힘을 합쳐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나눈다면 분명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협력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작은 의견이라도 좋으니 시민들이 언제나 자신 있게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시의회 역시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아름다운 인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동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