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천시 대장동을 3기 신도시 추가 개발지로 선정했다. 2만 가구 규모의 신도시다. 그 인근은 인천의 숙원사업인 GTX-B 노선이 지나가는 곳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 사업은 3년째 예비타당성조사에 발 묶여있다.
지난해 착공식을 마친 GTX-A 노선이나 곧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하는 GTX-C 노선과 달리 사업 추진 여부도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신도시 3기 사업은 정부의 집값 안정 정책 중 공급 부문의 핵심 정책이다. 벌써부터 동탄 등 2기 신도시 사업처럼 교통대책이 미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도시 사업의 성패는 교통망 구축에 달려 있다.
국토부는 부천 대장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김포공항역과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잇는 총 연장 17.3㎞의 S-BRT(지하·교량 등을 이용한 무정차 버스 노선)를 설치한다고 한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은 GTX-B 노선의 정거장이 들어서는 곳이다.
국토부는 대장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S-BRT와 GTX-B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이 30분, 여의도까지는 25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도시 성공의 요건인 '선교통 후개발'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번에 함께 발표된 고양 창릉지구의 경우 이대로라면 신도시 주민들이 입주한 뒤 3∼4년 더 지나야 철도가 뚫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부천 대장지구 역시 교통대책 없는 신도시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기 신도시가 발표되던 날 국회에서는 'GTX-B 추진현황과 과제' 토론회가 열렸다. GTX-B는 2014년 예타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 지수가 0.33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5년간 이 노선이 경유하는 도시환경의 확대로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다 대장신도시까지 더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개발 때 중요한 교통대책은 '필수광역교통시설'로 지정해 행정절차를 대폭 단축하는 등 완공을 최대한 앞당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기 신도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GTX-B 사업은 제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