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인상 검토에 우려
市 "당장은 올릴 계획 없다"

인천지역에서 택시 기본요금 인상에 이어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휘발유 가격이 올라 서민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주 52 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경기도가 버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비슷한 요금 체계를 유지한 인천도 내년 이후 버스요금 인상 가능성이 적지 않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인천지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14.83원으로 1500원대를 돌파했다. 휘발유 가격이 1500원을 넘은 것은 작년 11월30일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관련기사 19면

정부는 작년 11월6일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하고, 이날 유류세 인하폭을 15%에서 7%로 낮췄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상승분을 단계적으로 반영하면서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6원씩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인천 택시 기본요금이 지난 3월9일부터 기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른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있는 분위기 속에 시민들은 휘발유 가격에 이어 버스요금이 인상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300인 이상 버스 업체에 적용되는 데 경기도에 대거 몰려 있어 버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인천의 경우 주 52시간제 근무를 적용 받는 업체는 1곳으로 버스 요금 인상 압박이 적다. 하지만 수도권의 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 체계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인천도 향후 인상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기에 내년 1월1일부터는 300인 미만 사업장에게도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돼 버스업체의 경영 부담으로 인한 버스요금 인상 요인이 커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300인 이상 버스 업체가 1곳이라 경기도와 다르게 버스 요금 인상 압박이 낮다"며 "내년 7월 버스노선 개편도 예정돼 당장 버스요금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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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기 두려운 주유소 … 9월에 더 오른다 "유류세 인상 소식을 듣자마자 더 오르기 전에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왔는데 이미 가격이 뛰었네요. 업무상 차를 안 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경기도 안 좋은데 기름값까지 올리면 나 같은 서민들은 어떻게 사나요." 정부가 한시적으로 깎아주던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축소한 첫날인 7일. 인천 연수구 한 주유소에서 만난 김세훈(74·남)씨는 앞에 놓인 유가 정보판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ℓ당 가격이 1800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중구 한 주유소에서 만난 류쟈민(52)씨도 "기름값이 저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