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들, 마음 편히 운동에만 전념했으면…"

중·고·대학생 등 70명으로 구성
대회 성적 우수 … 국위선양 앞장



"무엇보다 단원들이 마음 편히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10년 5월 창단된 평택시 태권도 시범단 정진현(52·사진) 감독의 말이다.

시범단은 평택시 태권도 활성화와 태권도 보급, 발전을 위해 관내 중·고교 학생과 대학생 등 7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연 30회 이상 국내 시범과 2회 이상 해외 파견 시범을 보이며 국위선양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범단을 지도하고 있는 정 감독은 지난 2000년 평택시 진위면에 처음 도장을 열었으며 특색 있는 도장을 만들기 위해 '겨루기 운동'을 먼저 가르쳤다.

다소 생소했지만 단원들은 흥미를 보였고 정 감독은 팀을 만들어 개관 첫해 참가한 겨루기 대회부터 4년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평택 지역 태권도장의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관원들이 우수한 성적을 낼수록 고민이 늘었다. 관원들이 대학 진학과 취업이 문제였다.
이 문제를 고민하다 정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다고는 생각으로 겨루기에서 시범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이후 2010년 5월 시범단이 창단되자 이때부터 도장을 운영하며 초대 감독직을 맡았으며, 10년째 시범단을 이끌고 있다. 결과는 놀라웠다.

고교생 시범단은 9년 연속 100% 4년제 대학에 합격했으며 매년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에 발탁돼 세계 대회와 국내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범단을 지도·운영 하면서 어려움도 털어놨다.

정 감독은 시범단 예산이 따로 없어 단원들이 자부담해 운영을 하다 보니 학부형들이 부담을 느끼고 중간에 포기하는 단원들이 나와 안타까워했다.

정 감독은 "요즘 단원들이 아르바이트로 대회 참가와 해외 파견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며 "우리 단원들이 마음 편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6년에는 한 고등학생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1급 장애 판정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 차원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