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카드·제로페이 …막오른 지역화폐 전성시대
▲ 지난해 8월28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인천사랑 전자상품권(현 인천e음카드) 시책발굴 보고회가 열렸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e음카드 가맹점·소비자 혜택 … 지역내 소비 활성화

경기지역화폐  청년배당·공공산후조리비 등 복지 연계

제로페이  서울 중심·명칭 통합 추진 … 소상공인에 도움



바야흐로 지역화폐의 시대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이 간편결제 도입 서비스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화폐 붐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했다.

지자체마다 제각기 명칭으로 혼선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각종 페이들을 '제로페이'로 통합해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제로페이와 별개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4월 31개 시·군에서 '경기지역화폐'를 발행했다. 올해에만 4961억원 규모로 청년기본소득과 공공산후조리비 등 주요 복지정책과 지역화폐를 연계했다.

인천시에서는 지난해 7월 인천사랑 전자상품권을 발행했으며 인천e음카드로 명칭을 공식화하며 내발적 발전을 꾀하고 있다.

▲제로페이

제로페이의 가장 주된 도입목적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데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간편 결제 표준안으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완화시키고자 추진된 정책이다.

제로페이는 카드가 아닌 스마트폰 결제어플 등을 통해 거래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시중의 간편결제 앱을 활용하면 된다. 협약을 맺은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이 대표적이며 은행모바일 간편앱으로는 신한은행 쏠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이 있다.

협약을 맺은 금융사와 결제사들이 공동으로 QR코드 기반의 결제망을 구축, 판매자와 소비자가 계좌 간 직접결제를 통해 수수료를 낮추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용자가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돈이 판매자 계좌로 직접 이체되는 일종의 직거래 시스템이다.

소상공인 결제수수료는 연 매출액이 8억원 이하일 경우 수수료 0%, 8억~12억원은 수수료 0.3%, 12억원을 초과하면 수수료 0.5%로 부담액이 줄어들게 된다. 신용카드 PG사 수수료를 평균 0.8~2.3%라고 봤을 때 소상공인들은 제로페이를 통해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돈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소득공제 40%의 혜택이 주어진다. 해당 소득공제율은 전통시장 이용 공제율과 같으며 체크카드 30%, 신용카드 15%에 견줘 높은 수치다. 단 전체 소득의 25%를 제로페이로 결제해야 40% 공제받을 수 있다.


▲인천e음카드

지역사랑 상품권의 일종인 인천e음카드는 인천밖으로 빠져 나가는 소비를 낮추고, 인천으로 들어오는 소비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현재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52.8%로 전국평균인 28.5%를 크게 웃돈다. 서울의 경우 21.3%로 전국평균보다 낮다. 반면 소비유입률은 서울 53.5%, 인천 25.3%로 전국평균(28.6%)에 미치지 못한다. 밖으로 빠져 나가는 돈은 많은데 정작 인천으로 들어오는 돈의 규모는 평균치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목표로 발행된 인천e음카드는 충전형 선불카드인 실물 IC카드와 모바일 등 두 개 수단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이 익숙하지 않은 계층을 위해 IC카드를 만들었으며, 모바일은 전용 어플을 내려받아 카드 등록 후 사용할 수 있다.

결제방법은 간단하다. 소비자가 카드 또는 앱을 제시하면 판매자가 POS를 통해 결제하면 된다. IC 결제가 가능한 인천전역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일부 프랜차이즈 직영매장에서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사용자에게는 캐시백 혜택이 제공된다. 모든 결제 시 결제금액의 6%를 캐시백 받을 수 있으며, 혜택 제공 가맹점에서 사용 시 최대 7%의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연말정산 시 현금과 같은 30% 소득공제가 가능하며 전통시장에서 사용시에는 40%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가맹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카드 결제 수수료는 올해 0.3% 인하를 시작으로 오는 2021년까지 제로화를 추진 중이며, 송금과 모바일 채널을 활용한 가맹점 홍보, 마케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e음카드 플랫폼을 활용한 각 군·구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더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서구의 경우 이달부터 서구e음카드를 발행, 서구 내에서 사용 시 서구에서 4%를 추가지원해 최대 10%의 사용자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타 기초단체에서도 이와 같은 지역화폐 발행을 준비 중이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