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 운행하려던 월미바다열차의 개통 시기가 또 한 번 연기됐습니다. 
시운전 과정에서 일부 시설물의 검증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또 운행시스템 구축과 준공 승인 등 행정절차도 아직 미비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관광 모노레일 사업은 사업 착수 후 이미 1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그동안 사업 형태도 모노레일에서 레일바이크로, 다시 소형 모노레일로 갈지자걸음을 거듭해 왔습니다.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개통 날짜도 여러 차례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간의 우여곡절에 비춰 봐도 이 사업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입니다. 개통이 늦어진 만큼 미심쩍은 부분은 털고 가야 하겠습니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등을 거쳐 월미산을 한 바퀴 도는 6.1㎞ 구간을 운행하게 됩니다. 열차 두량을 하나로 편성해 운행하고, 한량의 승객 정원은 스물 세 명입니다. 연간 수송능력은 95만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인천교통공사는 차량 열량으로, 평소에는 여덟량을 네 개로 편성해 운행하고, 두량은 예비차량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평균 속도는 시속 14.4㎞이며 운행 간격은 8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사업을 시행하는 인천교통공사는 올 1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운행 시점을 늦추기로 했습니다. 
이 노선에 처음 설치됐던 Y자형 레일은 단선에 열차가 왕복하는 방식이어서 좌우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돼 삼선 레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월미바다열차에 투입된 비용은 당초 월미은하레일 건설비 853억 원에 레일 교체비와 차량 제작비 180억원 등 1000억원이 훨씬 넘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인천의 애물단지가 돼 왔던 게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인천 지역사회의 사업수행 역량에 대한 회의감도 높았던 사업입니다. 더 이상 이 사업의 파행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안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한 후에는 인천의 '관광 자산'으로 키워나갈 방도를 궁리해야 합니다.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 시민 세금에 의지해 운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월미바다레일이 주는 반성과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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