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 풀고 성장기틀 만들어

"저에게 주어졌던 지난 1년 반의 크로노스(chronos)는 얽히고 설킨 경제자유구역 난제들을 풀고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해 도약하는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장문의 편지를 남기고 3일 퇴임했다.김 전 청장은 당일 쿠웨이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퇴임식을 대신해 편지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서두에 "저와 함께 뛰며 땀 흘린 여러분에게 감사와 치하 말씀을 드린다, 행정이란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공동 작업으로 이뤄지는 협업의 산물"이라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경제청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전진기지이자 글로벌교육을 주도하는 지식과 혁신의 요람,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를 지향하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인천은 경제자유구역과 더불어 공항과 항만 등 교통과 물류의 뛰어난 성장요소를 갖고 있는 세계적인 도시"라며 그간 이뤄낸 성과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청라국제도시에 대해서는 "인천시가 손실보전금 전액을 부담하기로 결정해 시와 국토부 간 10여년을 끌어왔던 제3연륙교 건설 문제를 해결했고, 청라 스타필드 사업도 투자액을 5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의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최근 무산된 지시티(G-City) 사업에 대해서는 "민원도 있었지만 원칙과 소신을 지킨 경제청에 대한 찬사와 격려도 많았다. 지시티를 원안대로 허가했다면 집단민원을 넘어 청라주민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하고 감사에서 처벌받는 사태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도국제도시와 관련해서는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포스코 간 분쟁 해결부터 시·SLC(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 간 개발이익 환수 논란 일단락,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 송도 11공구 바이오 산업용지 30만평 확보, 송도 워터프런트 착공 등을 언급했다.

그는 "NSIC·포스코 간 분쟁을 해결해 1·3공구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정상화하고, 아트센터 2단계인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 설계에 착수했다. 11공구를 바이오-메디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용지를 확보했고 워터프런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했으며, 6·8공구 SLC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영종국제도시와 관련해서는 항공정비(MRO)와 유통물류,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