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일 다락 소극장서 극단 MIR레퍼토리 신작 무대
▲ '기억의 방' 공연 모습. /사진제공=극단 MIR레퍼토리

인천의 창작 전문 극단 MIR레퍼토리가 2019년 신작 '기억의 방'을 10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신포동 다락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7년 '삼거리 골목 식당' 이후 2년 만의 창작극인 '기억의 방'은 인간 정체성의 바탕인 '기억'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과 사회, 인간과 국가의 관계를 되짚어 본다.

'기억의 방'은 요양원에서 평온한 삶을 살던 두 여인의 이야기다. 날이 밝아지면 요양원에 휠체어를 탄 채로 눈을 뜨는 두 여인은 나이 탓인지 지난 일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어느 날 돌발 사태로 인해 매일 먹던 약을 거르게 되자 움직이지 못하던 한 여인이 자신의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됨을 알게 되고 그날로부터 의식적으로 약을 거르게 된다. 그럼으로써 점차 돌아오는 기억에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된다.

2007년 창단한 극단 MIR 레퍼토리는 '예술로서의 연극', '살아있는 연기', '인간 영혼의 진보'를 목표로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공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 작품 '빛의 틈 사이에서'는 2008년에 제3회 mata-culture 국제 심포지엄에 참가 한 뒤, 2010년 일본 도쿄에서 변역·공연되어 호평을 받았다. 2009년 한·일 합동 공연으로 '물의 기억'을 일본 도쿄에서 공연을 가졌다.

2010년 체호프 축제 프리(Pre) 심포지엄에 참가했으며, 한·일 합동 프로젝트 이미지 극으로 '꿈꾸는 나무와 세계의 끝, 그리고 춤추는 그녀' 공연과 함께 '2010 도쿄 시어터 국제 예술제'에서 '엉클 바나'를 공연하였다. '엉클 바나'는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인 안톤 체호프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된 작품으로 2010년 6월 일본 도쿄에서 시어터 카이와 러시아 대사관 합동으로 주최되는 도쿄 국제 예술제-체호프 국제 연극제에 초청된 작품이다.

2010년 제5회 인천 비타민 연극제에서 '당신 어디 계세요?'와 2011년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등 꾸준하게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기념하여 인기 레퍼토리 '미드나이트 포장마차', '보이 체크', '현자를 찾아서' 등 3편을 재구성하여 '봄' 공연을 선보였다.

'기억의 방'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5시, 일요일 오후 3시에 무대에 올리며 티켓은 일반 2만원, 학생 1만5000원이다. 032-777-1959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