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로 예정됐던 월미바다열차의 개통이 또 한번 미뤄졌다고 한다. 시운전 과정에서 일부 시설물의 검증 및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서다. 또 운행시스템 구축과 준공 승인 등 행정절차도 아직 미비하다고 한다.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관광 모노레일 사업은 처음 사업 착수 후 이미 10년을 훌쩍 넘어섰다.

그간 사업 형태도 모노레일에서 레일바이크로, 다시 소형 모노레일로 갈지자 걸음을 거듭해 왔다.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개통 날짜도 여러 차례였지만 번번이 지켜지지 못했다. 그간의 우여곡절에 비춰봐도 이 사업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이다. 개통을 늦추더라도 미심쩍은 부분은 털고 가는 것이 맞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등을 거쳐 월미산을 한 바퀴 도는 6.1㎞ 구간을 운행한다. 2량 1편성으로 운행하며 1량의 승객 정원은 23명이다. 연간 수송능력은 95만명이다.
인천교통공사는 차량 10량으로, 평소에는 8량 4편성을 운행하고 2량 1편성은 예비차량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평균 속도는 시속 14.4㎞이며 운행 간격은 8분이다.

이 사업을 시행하는 인천교통공사는 올 1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운행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이 노선에 처음 설치됐던 Y자형 레일은 단선에 열차가 왕복하는 방식이어서 좌우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돼 3선 레일로 교체됐다.
월미바다열차에 투입된 비용은 당초 월미은하레일 건설비 853억원에 레일 교체비와 차량 제작비 180억원 등 1000억원이 훨씬 넘는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인천의 애물단지가 돼 왔다.

인천시와 인천 지역사회의 사업수행 역량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온 사업이기도 했다. 기왕의 일은 어쩔 수 없다 해도 더 이상 파행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 '안전'이라는 과제를 해결한 후에는 인천의 '관광 자산'으로 키워나갈 방도를 궁리해야 한다.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민세금에 의지해 운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월미바다레일이 주는 반성과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